접속된 회원 및 총회원 목록보기

현재 0분께서 회원으로 접속해 있습니다. 0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421  1/22
2016년 06월 23 뎀봉의 일기  [날씨:]   [제목: 해리를 만났어요]

인제 이 텅빈 집같은 홈페이지를 누가 들여다보려나만은 기록차원에서 글을 남긴다.
(글 안 쓰다 갑자기 쓰려니 머리가 멍텅구리가 된 느낌-0-;;)

해리가 태어난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태리 아기때 쓰던 책, 유모차, 온갖 짐들 싹 정리한지 몇달 안 돼 임신을 확인하고, 태명을 도리라 짓고, 온몸이 삐그덕거리는 임신증상을 열달 내 겪고 2015년 10월 16일 해리를 만났다.

워낙 순산이라 진작 꼭 출산과정을 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쓰는구나.

배뭉침이 열달 내내 있었기때문에 가진통이 와도 애가 나오려는 건지 마려는 건지 긴가민가 하면서 16일 새벽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정도 진통 간격이 규칙적으로 되는 것 같아 긴장하고 있다가 점점 간격이 빨라져서 장군씨에게 병원을 가자고 말하는 순간, 양수가 터졌고 서둘러 병원에 도착하니 새벽 6시.

둘째라 진행이 빠를거라고 가족 분만실로 안내해줘서 와 좋다~하고 있었는데 진통이 너무 아파 참을 수가 없었다.

바로 무통주사를 놓았는데, 약빨이 받으려면 20분은 기다려야한다고 했다. 그 20분이 어찌나 긴지..

태리때도 안 흐느꼈던것 같은데 이때는 정말 못참겠어서 막 흐느낌.. 우는것도 아니고 진짜 흐느낌.

아플만큼 아프고 나서 약빨이 받기 시작하는데 진짜 천국이 따로 없었다.

곧 내진을 하는데 자궁이 다 열렸다고..

완전 진행이 빨랐던 거다.

보통은 무통을 맞다가 출산전에 빼서 출산할땐 아프다고 하던데.. 그럴 겨를도 없이 바로 진행된거.

덕분에 진짜 오빠랑 얘기하면서 애기 낳았다. 하나도 안 아프고.. 힘도 잘준다고 칭찬받고 푸흐흐..

수진이가 얘기하면서 둘째 낳았다고 할땐 그게 가능해? 그랬었는데 내가 그렇게 될 줄이야.

후처치할때도 하나도 안아프고.. 운이 좋았던 건지 완전 -_-)b

아무리 태리를 낳은 경험이 있어도 또다시 출산의 고통을 느낄거라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남들 다 겪는거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정신무장했었는데..

대신 무통 듣기전엔 너무너무 아팠다는거. 태리때는 진통을 가늘고 길게 했었는데, 해리는 짧고 굵었다.

그렇게 아침 8시. 병원간지 두시간만에 3.77kg 의 튼실한 해리를 만났었더랬다.

남달리 우량해서 손목과 허리가 남아나질 않아 낑낑대면서 돌쟁이 남아의 비주얼을 가진 해리를 8개월동안 키워왔다.

둘째만큼은 산후조리 잘 하리라.. 했었는데 개뿔.. 마음가짐처럼 안 됐었고, 최적의 산후조리는 친정어머니+산후도우미의 콤보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며 셋째는 농담이라도 꺼내지마라 장군씨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다시 내가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클라이밍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지금은 해리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그동안 자유를 누려왔던게 있었던지라 해리가 지금 없다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솔직히 생각해본다.

작년 1월, 한해를 계획하며 올해만큼은 이걸 해봐야지.. 라고 생각했었던게 있었는데.

물론 해리가 있는 지금의 삶이랑 절대 바꿀 수 없는 삶이지만, 나도 애엄마이기 전에 그냥 뎀봉인데..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빨리 시간아 가라. 어서 가라.. 하고 염불을 왼다.

하루종일 해리 붙들고 말 안통하는 딸내미 옹알이에 대꾸해주려니 절로 외롭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자꾸 하소연을 하게 된다... 흙

아.. 신나게 시작해서 마무리가 우울하네.




번호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날씨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2003년 06월14일]  
 현재 일기 수정중. [1]

뎀봉
3842

[2016년 06월 23]

 해리를 만났어요

뎀봉
1142
419
[2014년 11월14일]

 태어나서 처음 즐겨본 할로윈 파티

뎀봉
2235
418
[2014년 10월18일]

 17일 광교산행

뎀봉
1549
417
[2014년 10월14일]

 스노타운에 대한 소회

뎀봉
1651
416
[2014년 08월08일]

 쓰자

뎀봉
1680
415
[2014년 06월07일]

 짧은 근황

뎀봉
1628
414
[2013년 01월09일]

 손가락을 다쳤다 [1]

뎀봉
1903
413
[2012년 11월07일]

 내생애 최초로 최신폰을 샀는데..

뎀봉
1846
412
[2012년 11월04일]

 <동영상> 꼬마 스포츠 클라이머 [3]

뎀봉
2178
411
[]

 간단한 근황

뎀봉
1961
410
[2012년 07월03일]

 ⑧ 김태봉텃밭 일지 7.1 - 비온 뒤에 아껴주는 태봉이 [1]

뎀봉
2069
409
[2012년 07월03일]

 태리야 엄마 이야기 들어볼래?

뎀봉
1928
408
[2012년 06월24일]

 ⑦ 김태봉텃밭 일지 6.23 - 열매가 덩실덩실~ [6]

뎀봉
2058
407
[2012년 06월24일]

 ⑥ 김태봉텃밭 일지 6.15 - 다른 밭 구경 [5]

뎀봉
1891
406
[2012년 06월24일]

 ⑤ 김태봉텃밭 일지 6.10 ~13 - 수확의 기쁨이란! [5]

뎀봉
1891
405
[2012년 06월08일]

 ④ 김태봉텃밭 일지 6.6 - 가지치기의 만행 [4]

뎀봉
1976
404
[2012년 06월04일]

 ③ 김태봉텃밭 일지 6.3 - 지주대 세우기 [6]

뎀봉
2732
403
[2012년 06월04일]

 ② 김태봉텃밭 일지 6.1 - 열무 솎아주고 모종심기 [6]

뎀봉
2250
402
[2012년 06월02일]

 ① 김태봉텃밭 일지 5.22 - 얼떨결에 분양 [6]

뎀봉
1950
1 [2][3][4][5][6][7][8][9][10]..[22] [next]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신의키스 / edit by Yu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