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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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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 Desire, Modernism, Imperialism, monsters, Religions



애초에 내가 왜 이 책을 구매했더라..

제목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표지를 봐도 흥미유발할 건덕지가 없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처음 도착한 책을 보고 살짝 실망한 걸 보면 난 양장본의 뭔가 그럴싸해보이는 책의 느낌을 원했던게 아닌가싶다.

집구석에 박혀 '좀 있어보이는 책' 읽으면 누가 알아준다고..

두께도 생각보다 얇고, 결정적으로 지은이가 일본사람(사이토 다카시)이다.

지은이도 확인안하고 사다니..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이 책을 왜 구매했는지 알수가 없다.

일본인의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좀 불편할 거라고 단호하게 편견을 가진것 솔직하게 인정하겠다.

이 책으로선 참 불리한 여건 속에서 독자가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셈이다.




처음엔 책자체에 대한 실망과 지은이에 대한 편견이 그대로 작용해 독서를 방해했다.

"~합니다" 로 끝나는 문체도 괜히 마음에 안 들고, 글 내용에 "이거 너무 단정적인거 아냐?" 매사 이렇게 머릿속으로 반박해버리니 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다.



제목 그대로 세계사를 움직이는데는 다섯가지 힘이 있는데, 그것이 욕망, 모더니즘, 제국주의, 몬스터, 종교이다.

각 힘을 다섯가지 챕터로 나눠 역사적인 사실에 대입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책의 두께가 두꺼울거라고 예상했던 이유가 저 다섯가지 각각이 책 한권이(또는 여러권)될만한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큰 장점이 바로 무거운 주제들을 가볍게 풀어내 한권에 담았는데, 그 깊이가 결코 얕거나 겉핥기식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정도의 글은 분명 엄청나게 박학다식한 사람이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은이도 확인안하고 이 책을 덥석 사게된 내가 운이 좋았다고 해야하나?



책의 목차중 일부를 잠깐 소개해본다.

Desire(욕망)
존재하지않는 욕구를 만들어낸 커피상인의 상술
근대과학을 낳은 욕망의 연금술

Modernism(근대화)
근대가 미우니까 기독교까지 밉다.
'시선'을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 푸코의 감옥의탄생

Imperialism(제국주의)
끝을 몰라 자멸하는 제국 -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는 우상
다른 민족들과 사회적인 구조를 공유하는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붕괴한 로마제국

Monsters(자본주의,사회주의,파시즘이라는 몬스터)
사회주의 몸체에 자본주의 바퀴를 달고 달리는 중국
'평등'과 '독재'는 종이 한 장 차이 - 소련,중국,캄보디아의 비극

Religions(종교)
거의 모든 전쟁의 역사는 일신교 3형제의 집안다툼이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형제싸움, 팔레스타인 분쟁



목차만 봐도 좀 재밌어보이지않는가?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 결과로 이리이리 됐고.. 식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역사서는 이미 많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맥락을 제대로 짚어주는 이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자.

책을 두눈으로 보되 그 내용이 뒷머리의 보이지않는 구멍으로 술술 빠져나가는 나같은 사람도 뭔가 통찰력을 얻은 기분이 들어 뿌듯할 것이다.







ps. 책 뒤의 해제도 명문이다.(한국인이 썼음)

일본인이 이런 역사서를 쓸수 있었던 이유를 역사학을 중시하는 일본의 풍토에서 찾고 있는데, 그에 비해 한국의 역사학은 현재 가사상태라고 표현하고 있다.


" 우리는 일본의 역사학을 역사왜곡정도로 쉽게 폄하하지만, 냉철히 살펴보면 그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않는다. ...(중략)...

역사학의 힘이 차고 넘쳐서 소소한 생활사와 비경제적인 요소의 경제사까지 다룰 여력이 되는 일본과

쥐어짜고 또 쥐어짜 어렵게 책 한권을 만들어나가며 근근이 버티는 한국 역사학의 차이...(중략)

역사학을 버린 나라가 과연 지금의 경제적 덩치를 이끌고 내부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소하면서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 그 부작용은 국가나 사회와 같은 거창한 차원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들에게도 치명적인 결함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며칠전 서울대 응시자는 2014년 입시부터 한국사를 의무로 이수해야한다는 뉴스를 접했다.

진작 했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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